제목 윤증현 재정부 장관
날짜 2010-05-11 조회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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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의장국, 그리스발 재정위기 대처 나서
각국 정책공조 이끌어 내나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일단 시작은 괜찮다. 10일 오전 11시(한국시간) 그리스발 재정위기를 조기에 수습하려는 G20 재무장관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윤 장관은 지난 9일 G20 정상회의 공동의장국인 캐나다 플러허티 재무장관과 양자통화를 갖은 데 이어 10일 오전 7시(한국시간)  G20 재무차관들과 의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공동성명서 발표에 대한 각 국의 동의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G20 워크숍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중인 신제윤 재정부 차관보가 주도한 이날 컨퍼런스 콜의 제안자는 다름아닌 윤 장관. 그리스발 재정위기로 흔들리는 국제금융시장 안정이 필요하다는 윤 장관의 지시가 결정적이었다.

앞서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한 윤 장관은 이같은 자신감을 발판으로 남유럽발 재정위기 사태에 G20 차원의 발빠른 대처에 나서고 있다.

윤 장관은 당시 회의에서 "공동의장국인 우리로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 적극적인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공동합의문은 당시의 구두언약을 실천하기 위한 첫 단초로서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초유글로벌 금융위기한창이던 2009년 2월, 윤 장관은 추락하던 우리 경제의 구원투수로서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선발투수진이었던 강만수 장관과 최중경 차관이 고환율 논란으로 중도 강판되자 대안으로 투입된 게 윤 장관이다.

올해로 취임 2년째를 맞아 G20 국가중에서는 유일하게 우리 경제성장률을 플러스로 전환시키면서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문제는 작금의 상황은 지금까지와는 상황이 판이하다는 데 윤 장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 세계가 미국발 금융위기를 치유하는 과정에서는 재정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당장의 급한 불을 끄는 데 주력할 수 밖에 없었다. 남유럽의 돼지들로 불리는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국가의 위기는 다름아닌 이같은 재정적자가 단초가 됐다. 금융위기 치유 과정에서 발생된 엄청난 엄청난 규모의 국가채무가 또다른 위기의 단초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발 위기가 걷혀가는 국면에서 G20 국가가 속속 출구전략 시행에 나서고 있는 점도 윤 장관에게는 부담스럽다. 윤 장관이 강조해 온 각국의 정책공조는 이미 지난달 워싱턴에서의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사실상 파기된 거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G20 내에서도 호주는 이미 네차례나 기준금리를 올렸고, 금융위기 이후 세계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차이나) 등도 속속 출구전략 시행에 가세하거나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IMF(국제통화기금)가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때와 달리 이번 유럽발 재정위기 수습에 IMF(국제통화기금)의 대처방식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는 점도 개도국과 선진국의 중재에 나서야 하는 윤 장관으로서는 곤혹스러운 대목이다. 오는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를 선진국 도약의 계기로 삼고자 하는 윤 장관의 리더십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점이다.

유럽발 위기가 확산돼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든 우리 경제가 또다른 나락으로 떨어질 개연성이 없지 않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윤 장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공동성명서는 우리 정부의 제안으로 채택하게 됐다"며 "윤 장관의 적극적인 국제공조 노력을 시장에 알림으로써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고 그리스 사태의 확산 가능성을 방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