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박 대통령 소통 리더십 절실
날짜 2016-07-18 조회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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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어언 3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작금의 정치권과 우리 사회를 바라볼 때 국민대통합의 그날은 언제가 될지 기약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최근에 신공항 건설과 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 국민대통합은커녕 우리 사회의 내부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음에 안타깝다. 대통령이 외국순방 중 황교안 총리와 한민구 국방장관이 사드배치 지역으로 확정된 성주를 찾아 군민들께 사과하면서 사드가 지역민에게 무해할 것이라는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성난 민심 때문에 사과와 설득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되레 쫓겨나는 사태까지 발생했음은 정부가 그동안 국민과의 소통에 얼마나 소홀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어디 그뿐인가. 대한민국 수도의 심장부인 광화문 광장 주변을 바라보면 하루도 빠짐없이 집회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사건 진상을 밝히기 위한 유가족과 시민단체의 시위, 정부의 대북 및 안보정책을 놓고 진보진영과 보수진영의 이념 충돌, 미래의 주인공이 될 청년실업 문제로 사회갈등, 경영합리화란 미명하에 다수의 정규노동자가 비정규직으로 내몰리면서 고용불안으로 인한 갈등, 대통령이 연일 창조경제를 주창하고 있지만 구호만 무성하고 반전이 없는 어려운 경제 현실 등이 국민통합을 막고 사회갈등을 고조시키는 근본 원인이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민대통합을 위한 국민과의 소통을 늘리고 민생을 위한 정책부터 실천해야 한다. 이것이 이 정부의 최대과제이며 우리 국민이 함께 풀어야 할 시대적 사명이기도 하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면서 참석 의원 모두와 일일이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80분이나 가졌다. 일단은 1년 전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발언으로 촉발된 계파 갈등과 공천갈등 후유증을 털어내고 당 화합과 결속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볼 만하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를 함께한 것은 취임 후 세 번째로, 당ㆍ청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이런 기회를 더 자주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새누리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친박계와 비박계 갈등의 뿌리가 워낙 깊은 데다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을 해소하고 당 화합과 결속을 이루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이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 추대론을 둘러싸고 박심(박 대통령 의중) 논란으로 시끄러운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집권여당의 뒷받침 위에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어가기 위해서는 수평적 당ㆍ청 관계 정립과 함께 계파 해소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유승민 의원처럼 생각이 다른 비주류 의원들을 포용하고 자산으로 활용하는 등 리더십에서도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안타깝게도 작년 8월 청와대 오찬에서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에 요청했던 노동개혁 등 4대 개혁은 아직도 미완성이다. 대통령 발언대로 경제와 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4대 개혁을 완수하려면 대통령은 지난 8일 같은 포용력으로 야당과도 소통해야 하고, 친박은 당권 장악 욕심을 버려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청와대와 친박계는 당권을 버릴 각오가 돼 있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대통령은 국민대통합을 위해서 국민에게 사과할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올해 들어서 영남권 신공항 건설문제로 인한 영남권의 갈등과 분열은 정부가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이 사과라도 한마디 하면서 신공항문제를 매듭지었다면 영남권의 갈등과 분열의 상처도 빠르게 치유되지 않았을까. 대통령의 사과도 골든타임을 놓치면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기 쉽지 않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국회 개원 연설에서 국회를 국정 운영 동반자로 존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에 걸맞은 발상의 전환이나 행동은 보이질 않는다. 야당과의 관계를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한다면 각종 개혁은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의 우리 정치권 실상이다.  대통령 혼자서 열심히 일한다고 국가경영이 잘 되겠는가. 각 부처 장관들이 대통령의 국가경영 철학을 숙지하고 창조적인 정책개발과 실천이 절실하다.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지시한 것이 민생현장에서 실천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행정부처 장관들과 정책집행 담당자들이 탁상공론의 행정이 아닌 민생에 와 닿는 정책을 펼치게 될 것이다. 지금 세간에서 우리나라가 무정부 상태가 아니냐는 비아냥이 왜 나오는지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냉정하게 되짚어봐야 한다. 국민통합 없이 발전한 국가는 없다. 박 대통령이 지혜로운 리더십을 발휘해 국민대통합을 위한 진솔한 사과와 솔선수범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태균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