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박근혜 리더십 탐구
날짜 2015-07-23 조회 3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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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6-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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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추진력 앞세운 대세주도형… 외향적 스타일, 진취적이지만 안정감 부족이 흠

朴-안정지향적 대세편승형… 중성적 리더십의 안정주의자, 공주이미지 벗어야

대통령이 바뀌면 국가의 패러다임도 덩달아 바뀐다. 새 대통령이 살아온 환경, 가치관, 인성과 리더십에 따라 사회 전 분야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난다. 오는 12월 19일 대선에서 새 대통령을 누굴 뽑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지금 여야의 대선주자들은 그 변화의 중심에 서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각 주자들의 장단점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 될 개연성이 크다.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초래한 다양한 사회 갈등을 보면서 리더십이 왜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소장(고려대 연구교수)은 <대통령리더십(법문사 발행)>이란 저서와 지난 1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령리더십 탐구’토론회에서 올해 대선 주자들의 리더십 분석에 대한 여러 가지 관점을 제시했다.

이날 최 소장은 현재 여야를 통틀어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부상 중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우선 큰 비중을 두고 리더십을 분석했다. 그것을 살펴본다.

리더십을 형성하는 성장과정과 성격, 콤플렉스 등에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아주 대조적이다.

이 전시장이 극빈, 하류생활, 외향형, 감성적 세계관, 불도저 스타일의 특징이 있는 반면, 박 전대표는 권력핵심, 상류생활, 내향형, 이성적 세계관, 공주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이 전 시장은 40여년 간의 장터ㆍ공사판의 하류생활과 현대 시절의 불도저 스타일로 인해 ‘결과지상주의’성향을 보이고 있고, 박 전 대표는 18년 간 청와대 상류생활과 공주스타일로 인해 자신의 작은 결점조차 인정하고 싶지 않은 ‘완벽주의’성향이 강하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각각 ‘어머니 콤플렉스’와 ‘아버지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점도 대조적이다. 이 전 시장은 20대 초반까지 형(이상득 국회 부의장)만 편애했던 어머니로부터 반드시 인정받고야 말겠다는 ‘어머니 콤플렉스’가 두각을 나타내려는 상승욕구로 승화됐다.

박 전 대표는 아직은 아버지의 후광을 받고 있지만, 끝내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버지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후크(S.Hook)의 지도자 유형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이 변화지향적인 ‘대세주도형’인데 반해 박 전 대표는 안정지향적인 ‘대세편승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세주도형’ 리더십은 흐름을 주도해야 직성이 풀리고 밀물처럼 밀어붙이다가 급회전(예를 들면 경선룰 갈등)하는 경향도 있다. 이런 지도자는 화끈하고 진취적인 장점이 있지만 돌발적이고 뭔가 불안한 단점도 지니고 있다.

이 전 시장의 최대 장점은 아무리 어려운 일도 거뜬히 해낼 것 같은 ‘추진력’이다. 청계천 성공사례에서 보여주듯 ‘한반도 대운하’는 단순한 공약이 아니라 ‘이명박 리더십’의 결정체이다

‘대세편승형’리더십은 급격한 변화보다 현상유지, 또는 점진적인 발전을 지향하는 비교적 수동적 스타일이다.

박 전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강한 리더십과 어머니의 부드러운 리더십을 공유한 ‘중성적 리더십‘을 갖췄는데 온건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주지만 정체성이 모호하고 미지근하다는 약점이 있다. 박 전 대표의 ‘공주’스타일은 절제된 언행과 고집스런 원칙주의자라는 인상과 함께 귀족주의 이미지를 준다.

박 전 대표의 최대 장점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쉽게 흔들릴 것 같지 않은 ‘안정감’이다.

이명박ㆍ박근혜 리더십과 관련, 극복 과제로는 이 전 시장의 경우 가벼운 언행으로 인한 ‘리더십 불안정성’이다. 따라서 X파일이나 BBK, 대운하 공방 자체보다 거기에 대응하는 태도가 직설적이라 캠프에서 때로는 노심초사한다.

그래서 국민들의 거부감이 강한 ‘노무현 리더십과의 오버랩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최 소장은 지적한다. 이 전 시장이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참모에 맡기는 것이 전략적으로 낫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극복 과제는 양면성을 지닌 ‘박정희 신드롬’이다. 박 전 대총령의 후광이 아직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아버지의 그늘도 무시할 수 없어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박 전 대표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독재자의 딸’운운하는 것도 ‘박정희=박근혜=독재자’를 상기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게 최 소장의 분석이다.

최 소장은 특유의 ‘플러스형 리더십과 마이너스형 리더십론’에 근거해 이 전 시장은 플러스형 리더십, 박 전 대표는 마이너스형 리더십으로 분류한다.

플러스형 리더십은 외향적ㆍ적극적ㆍ감성적ㆍ낙관적 성향이 강해서 전반적으로 밝고 변화지향적이다.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하여 국정운영?잘 활용하면 성공한 개혁지도자가 될 수 있다. 반면 적극적인 외향성이 지나치면 가볍고 위험스러워 보일 수 있어 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다.

마이너형 리더십은 안정과 신뢰감으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반면 보수적이고 현상 유지적인 단점이 있다. 박 전 대표의 경우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탈당을 결행한 것이나 면도칼 피습사건으로 치료 중임에도 4ㆍ25 재보선 선거운동에 나간 것은 강단을 보여준 것으로 플러스형 리더십도 일부 갖추고 있다고 최 소장은 분석했다

박종진 차장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