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박 대통령 하반기 국정키워드
날짜 2013-08-21 조회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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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박유철 광복회장, 독립유공자, 5부요인 등이 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광복절 노래를 제창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취임 후 첫 8·15 광복절 축사에서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로 추석을 전후로 한 이산가족상봉과 DMZ(비무장지대)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공식제의했다.

또 최근 우경화 움직임으로 발언 수위에 관심을 모았던 대일(對日) 메시지는 예상했던 강경발언보다는 ‘과거 직시’와 ‘용기 있는 리더십’을 촉구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추석 전후 남북 이산가족 상봉 가능성=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어제 개성공단 사태가 발생한 지 133일 만에 재발방지와 국제화에 합의했다”며 “이번 합의를 계기로 과거 남북관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상생의 새로운 남북관계가 시작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새 정부 출범 직후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강력한 안보태세를 강조하며 북한 지도부의 변화를 촉구했던 자세에 비해 상당히 유연한 접근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남북한 화해와 협력 및 공동발전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고통부터 덜어드렸으면 한다”며 “이번 추석을 전후로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 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또 북한에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조성도 제의했다.

북한은 일단 이번 박 대통령의 제안에 화답해 이산가족 상봉 성사를 위한 논의에 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면 2010년 11월 이후 거의 3년 만이다.

◆“일본, 과거 직시하고 반성해야”= 가장 주목받은 대일본 메시지에서는 단호한 ‘경고’가 나올 것이라던 당초 예상보다는 수위가 낮았다. 대신 일본의 과거 직시, 과거 상처치유를 위한 용기 있는 리더십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일본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함께 열어갈 중요한 이웃이지만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최근 상황이 한일 양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며 “과거를 직시하려는 용기와 상대방의 아픔을 배려하는 자세가 없으면 미래로 가는 신뢰를 쌓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양국 국민 모두의 바람처럼 진정한 협력동반자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일본의 정치인들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용기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며 “특히 과거 역사에서 비롯된 고통과 상처를 지금도 안고 살아가고 계신 분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책임 있고 성의 있는 조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 차원의 사과와 보상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광복절을 맞아 독립유공자 및 유족, 광복회 임직원 등 2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도 “일본이 과거를 직시하고 반성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는 것을 깨닫고 과거사 문제를 풀어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집중”= 박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지금까지 기간을 “국정운영의 틀을 설계하고 만드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제 구체적인 실행과 성과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만들어가겠다”고 국정운영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는 헌법적 가치와 법질서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과거부터 지속돼 온 잘못된 관행과 부정부패를 바로잡아 더 이상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는 그동안 경제 활성화를 위해 법과 제도를 개선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틀을 구축해왔다. 앞으로는 경제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더욱 집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