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신당의 성공조건
날짜 2015-12-01 조회 1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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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삶을 살다 떠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유언은 화합과 화해였다. 많고많은 단어 중에서 왜 하필 화합과 화해를 택했을까? 아마 그 자신이 긴긴세월동안 분열의 정치를 너무나 혹독하게 겪었기 때문이 아닐까? 독재 vs 반독재, 영남 vs 호남, 그리고 김영삼 vs 김대중…. 이런 분열의 정치를 40년이 넘도록 온몸으로 겪었으니, 살아남은 자들에게 부디 서로 화합하고 화해하라는 당부를 남기고 싶었으리라. 아쉽게도 현실은 어떤가? 남과 북은 두말할 것도 없고,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 친박과 비박, 친노와 비노로 홍해바다 갈라지듯 갈라져 있다. 박근혜 정권 출범 이후 3년이 다 되가지만, 서로 돕고 상생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제발 정치가 변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지 30년이 지났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특히 호남은 5ㆍ18 민주화운동의 위업을 이루고, 김대중, 노무현 10년 정권을 탄생시켰지만,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호남 사람들은 총선이나 대선때마다 특정 정당에게 90%가 넘는 지지를 보내주었지만, 돌아온 것은 홀대와 차별이었다. 압도적인 밀어주기와 열렬한 짝사랑으로 얻은 것이 무엇인가? "주머니 사정 좀 나아지셨습니까?" 여당은 여당대로 호남을 포기하고, 야당은 야당대로 어차피 우리를 찍을테니 신경을 필요가 없다는 무사안일주의가 팽배해 있다. 그러니까 호남사람은 잔뜩 퍼주고 오히려 찬밥 대접을 받으면서 이런 자조가 나온다. "호남은 영원한 봉인가?" 이래서는 안된다, 이번만큼은 호남이 확실하게 변해야 한다. 호남이 변해야 대한민국이 변하다는 민심의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신당이다. 호남민심은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의 천정배 의원이 당선됨으로써 극명하게 분출되었고, 그 파장은 전국적으로 확대되었다. 천의원은 당선 일성으로 '뉴DJ'들을 영입하여 새로운 정치를 해보겠다는 포부를 밝혀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열기는 점점 잦아들다가, 최근에야 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호남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박주선 신당과 박준영 신당이 태동하고, 서울에서는 김민석 신당이 움직이고 있다. 부산의 3선 조경태 의원은 새정치연합의 환골탈태를 아주 강도높게 외치고 있다. 최근에는 김한길,안철수 의원의 극비 신당 창당 시나리오가 흘러나온다. 이들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내년 4월 총선을 치를 것인가? 필자가 11월25일 김대중컨벤선센터에서 개최하는 '신당 토크쇼'와 박주선 의원이 11월29일 개최하는 통합신당 추진위, 그리고 천정배 의원이 조만간 갖는 개혁신당 발기인 대회를 보면서 대한민국 정치1번지인 광주 민심, 나아가 전국 민심은 결정될 것이다. 누가 뭐래도 신당의 핵심은 호남이다. 호남 민심이 뒷받침되어야 전국 정당이 될 수 있다. 전국 정당을 원한다면, 호남 민심을 잡아야 한다. 그렇다면, 호남 민심을 잡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에 강조했던 화합과 화해이다. 서로 힘을 모으고, 상대방이 아무리 미워도 용서하라는 것이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 백의종군의 자세로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한다. 호남 사람들은 매일매일 신문과 방송, 특히 욕하면서 보는 종편TV를 통해서, 그리고 삼삼오오 모일때마다 신당의 미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엇이 새정치연합보다 더 나은지, 그 차별성과 우월성 말이다. 그런데, 신당이 성공하려면, 화합과 화해보다 더 중요한 조건 1호가 있다. 바로 '새로운 인재의 발탁'이다. 인재의 기준이 뭐냐고? 누가 보더라도 참신하고 능력이 있어서 당장 내일 국회에 보내도 손색이 없는 인재! 그런 인재들을 유권자들은 금방 안다. 인재들을 신당이 과감하게 발탁하여 전진 배치할 때, 호남은 물론 전국적으로 지지를 받을 수 있다. 흔히 김영삼, 김대중 두 지도자의 자질을 비교할 때, 다방면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우월하다고 본다. 다만, 한가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자신과 껄끄럽거나 반대 위치에 섰던 사람들을 과감하게 발탁해 국회의원, 장관, 총리도 만들고, 노무현,이명박 대통령도 만들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거듭 강조하건대, 신당의 성공조건 1호는 화합과 화해의 축제분위기속에서 참신하고 능력있는 인재들을 사심없이 과감하게, 정말 과감하게 영입하는 길이다. 그것이 신당도 살고 호남도 살고, 야당도 살고, 대한민국도 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