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대권주자` 반기문, 독자노선일까 친박·TK 옷입을까
날짜 2016-05-27 조회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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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앞세워 여야 주류와 거리 둔 독자노선 제3후보가 성공한 전례 없어 한계점 충청+TK 등에 없고 ‘여당' 후보로 출전 야권·새누리 비박 견제 견뎌낼지 미지수 대통령 선거를 1년 6개월여 앞두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을 방문해 대권 도전을 시사하자, 향후 반 총장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살짝 ‘간‘만 본 것임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의 반응이 뜨겁다. 반 총장의 움직임에 따라 향후 대선 판도가 요동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6일 정치권 안팎에선 반 총장이 내년 귀국한 뒤 일단 기존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탐색전'을 펼친 후에 '제 3세력'을 기반으로 대선을 도모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됐다. 반 총장이 국내 정치에 발을 담그더라도 통합의 리더십을 앞세워 기존 여야 정치권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둘 거라는 분석이다. 반 총장이 독자노선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의 근거는 국제적 거물 이미지와 기존 정치권의 지역주의와 이념 갈등에서 자유로운 성향 탓이다.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국제사회의 중심에서 10년간 일한 경험과 충청 출신의 직업 외교관으로 보수·진보 정부에서 두루 중용됐다는 점이 반 총장의 강점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친박계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그간 오고 갔던 물밑 협상이 대선 출마 시사에 대한 강한 발언의 근간이 됐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친박계가 민심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반 총장 또한 '친박'이라는 인식이 굳어진다면 독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때문에 반 총장이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특정 계파의 이미지를 상쇄시킨 것"이라며 "야권 정부와 연관성이 있는 것도 인지해야 한다. 내년 귀국 후 봉하마을과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등을 돌며 다시 '통합'을 이야기 한다면 중도 성향의 야권 인사들도 다수 끌어안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3세력'론이 유력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런 장점은 단점이기도 하다. 신 세력의 규합을 통해 대선을 완주하기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2012년 대선에서 강력한 '제3후보'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무소속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때문에 친박계와의 연대로 '충청+TK(대구·경북)' 집권 시나리오가 유효하다는 시각이 많다. 이 경우 반 총장의 숙제는 야권과 여당 내 야당 역할인 비박계의 공세를 어떻게 막느냐가 된다. 유용화 정치평론가 역시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은 했지만, 국내 정치 내에서 갈등·대립 조정의 경험은 없다"며 "친박계 쪽에서 반 총장 카드를 매만지는 형국인데, 비박계의 반발은 불보듯 뻔하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최근까지 반기문-문재인-안철수 3인 가상 대결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1위를 달리는 인물이 반 총장"이라며 "다만 맹점이라면 야권 대선후보들이 꾸준히 정치적 풍파를 거치며 온 '생존자'들이라면, 반 총장은 아직 온실 속에 있었다고 볼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대선 출마가 확고해짐에 따라 야권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내 비박계의 비판과 견제도 대단히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출마 시사 발언은 되도록 늦출 필요가 있었는데, 대선이 1년6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약간 이른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반 총장이 친박계의 이미지가 굳어질 경우 PK(부산·경남)쪽 이탈 세력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PK 지역은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 상임공동대표 등 잠재 대선후보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충청+TK'와 각을 세울 공산이 농후하다. 또 야권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등장할 경우 충청 출신이라는 강점이 퇴색돼 반 총장의 본선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명환 기자 / 추동훈 기자]